풍요로움이 가득한 추석이 지난 10월의 첫 주...
2012년 10월은 부모님의 30주년 결혼기념일이 있는 의미가 있는 달이었다.
부모님께서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터라 조촐한 결혼식과 나중으로 미룬 신혼여행, 그리고 지금까지도 변변한 여행한번 못가보신 분들이기에 여행을 보내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편찮은 몸으로 지금까지 일만 해오시던 부모님께 나는 무언가 새롭고, 효도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할 무언가를 생각해 보게 된 것이 바로 효도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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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여행을 잘 다녀본 것이 아닌지라 어떠한 여행을 보내드려야 할지 처음부터 막막했다. 이럴 때는 역시 네이버! 여행이라는 문구를 네이버에 입력하니 각종 여행사와 여행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너무 고가의 여행들과 옵션들로 배보다 배꼽이 큰 여행처럼 느껴졌다. 그중 금액대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제주여행이었다.
제주여행으로 결정을 내리고 열심히 검색을 하다 보니, 옵션사항들이 너무 많거나 불포함 사항으로 추가금액이 많이 들어가는 내용들뿐이었다. 여러 여행상품을 검색하던 중 문득 2달전 입사와함께 보험을 가입하고 난 후 받은 제주무료항공권이 생각났다.
짜잔! 바로 제주무료항공권을 찾아서 내용을 살펴보았다. 2인 2박3일 무료항공권. 무료로 항공과 렌터카를 해준다는 내용 같은데 숙박을 지정업소에서 해야 하는 내용 같았다.
‘숙박요금만 내면 정말로 제주도를 보내준다고?’ 설마하며,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밝게 들려오는 상담직원에게 자세한 내용을 설명들을 수 있었다. 여기 설명서에 적힌 내용 그대로 보내주는 것 같은데 But, 정말 이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여행상품들과 비슷한 내용인데도 거의 절반가격도 안한다는... 한편으로는 혹시 입금 후에 연락이 안되는건 아닐까? 사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회사는 이윤창출이 기본 아니겠는가? 값이 싸면 어디에선가 빼먹어야 회사에 이윤이 남고 영업이익이 생기는 것인데... 머릿속에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수만 번 되뇌이고 있었다. 그래도 스물다섯 사회초년생에게 적지 않은 돈이지만 부모님을 생각하고 지르기로 결심했다.
예약을 하는데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모님께서 알지도 못하고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어떻게 여행을 하실지, 운전을 잘 하실지, 또 어디어디를 다니셔야 할지에 대해서도 막막했다. 그냥 편하게 버스투어를 결정할지 아니면 렌터카 여행으로 결정해서 쓸데없는 곳은 말고 원하시는 곳만 가시도록 해드려야 할지 걱정되었다. 콜센터에 전화해서 렌터카에서 버스로 또 버스에서 렌터카로 다시 버스로... 최종적으로 버스투어를 선택했다. 버스투어라고 해도 뉴스나 친구들 얘기로 관광지는 다니지 않고 상품만 판매하려는 얄팍한 여행상품들에 대해서도 들은바가 있기에 이것도 꼼꼼히 여쭤보았다. 예약단계에서 직원 분들에게 너무너무 귀찮게 해드리며, 드디어 예약일정을 완료했다.
(지금 생각하면 몇 번을 예약변경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변경해주시고 상담해주신 지니투어 상담직원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종 예약확인이 올라오고 부모님께 여행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동안 막내로 어리광만 부렸지 제대로 효도도 못하고, 딱히 해드린 것도 없었는데 이번기회에 좋은 해외여행은 아니더라도 효도여행이도 한번 보내드리겠다는 말에 어머님은 눈물까지 흘리셨다. 어머님의 눈물을 보니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출발당일 김포공항까지 배웅을 해드렸다. 부모님과 떨어져있는 것이 참으로 어색해서인지 같은 우리나라 제주도라지만 어느 먼 외국땅으로 이민이라도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부모님께 여행을 보내 드리는걸 우리 형제 중 막내인 내가 제일 먼저 해드린 것이 가장 뿌듯했다. 그렇게 부모님을 전화 자주하라는 말과 함께 떠나보내야(?) 했다.
다음날, 제주도에서 부모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너무너무 좋다고 하신다. 버스기사도 친절하고 우리나라 같지 않다고 외국에 온 것 같다며 너무 좋아하셨다. 초이스 굿이었나보다. 마치 이번 여행 한 번에 효자가 된듯했다. 호텔도 너무 좋고 깨끗하고 바닷가 앞이라 잠시 후에 두 분이서 해변가로 데이트하러 가신다고 했다.
여행을 마치고 오신 두 분, 정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여유만 있었으면 부모님 같이 모시고 가고 싶었는데 참 아쉬웠었다. ‘나중에는 제가 꼭 부모님 모시고 좋은 여행 많이많이 같이 다닐께요~’ 속으로 다짐을 했다.
여행 한번으로 이렇게 최고의 아들이 되고, 기분도 무척 좋았다. 이런 일이 모두 가능했던 것이 바로 지니투어 덕분이 아닐까한다. 너무너무 지니투어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이많이 번창했으면 좋겠다.
PLUS - 여행후기 이벤트 문자를 받고, 부모님을 여행을 보내드리게 된 내용도 후기가 될까 걱정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이것도 나름 에피소드이며, 지니투어 상품권으로 이용한것이니 용기를 내어 올려봅니다. 저도 꼭 제주도 가고 싶어요..ㅠㅠ
